호주 산불 연기 칠레까지…지구 반 바퀴 돌아
[앵커]
호주 산불이 다섯 달 넘게 꺼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 산불의 연기가 지구를 반바퀴 돌아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 브라질까지 도달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칠레 상공의 위성 사진입니다.
남서쪽에서 올라온 뿌연 연기가 칠레 중부를 뒤덮었습니다.
칠레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것은 호주에서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의 연기입니다.
기류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1만㎞ 이상을 이동해 칠레까지 도달한 것입니다.
"이 연기는 바다 쪽에서, 정확히는 호주에서 출발해 직선거리 1만3천㎞를 이동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칠레 중부에서는 잿빛 흐린 하늘이 나타나고, 태양이 평소보다 좀 더 붉게 보이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이러한 연기 구름은 칠레를 지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도 관측됐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석양이 더 붉어지고, 칠레 중부의 하늘은 연기 탓에 회색빛이 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 100배를 태우고, 수십 명의 목숨과 수많은 동식물들을 앗아간 호주 산불의 위력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남미에까지 미친 것입니다.
다만 남미 지역에서 관측된 연기구름은 5, 6천 미터 상공에서 머물고 있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전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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