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이란 사령관을 표적 제거한 미국이, 이번엔 대량 폭격이 가능한 전략폭격기를 인도양에 급파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40년 전 원한까지 꺼내 들며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의 행위는 전 문명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지난 1979년 이란에선 미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억류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단교까지 하는 등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0년 전 인질 숫자를 다시 거론했습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와 관련해 이란이 보복을 선언하자 당시 인질 52명과 같은 수의 이란 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캘리앤 콘웨이 / 백악관 선임 고문]
"이란에 문화적 장소라고도 말할 수 있는 군사 전략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지난 1988년 미군이 미사일로 격추한 이란 여객기 사망자 290명을 거론한 겁니다.
[호세인 살라미 /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우리는 미국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군이 B-52 전략폭격기 6대를 인도양에 급파했습니다.
아울러 4천5백명 규모의 상륙전 부대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입니다.
"과거 악몽까지 소환하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보다 못한 유엔은 오늘 "지정학적 긴장감이 세기 들어 최고 수위"라며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호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