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폭발’ 운전자 자진 출석 “불법주차 탓”

2020-01-07 2



공사 중에 주택 가스관이 폭발한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그 자리를 들이받은 차량 운전자가 그대로 도망가는 모습이 영상에 남았죠.

오늘 경찰에 자진 출석했는데, 이런 뺑소니 사고를 내 놓고는 다른 차량의 불법 주차 탓을 했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에 주차 중이던 차량과 충돌한 뒤 건물 외벽과 도시가스관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나는 차량.

2시간 뒤 파손된 가스관을 교체하는 작업 중 불길이 솟아오르더니 폭발합니다.

작업자 1명은 손가락이 부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건영 기자]
"부서진 가스관은 지금은 이렇게 새걸로 교체가 됐는데요.

하지만 가스공급이 12시간 가까이 끊기는 바람에 건물 주민들은 보일러도 못 틀고 하룻밤을 꼬박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조모 씨 / 사고 건물 주민]
"다음날 오전 11시 정도까지 (가스 공급이) 안 됐던 것 같아요. 딸하고 차에서 밤새도록 있었고."

차량이 들이받은 부분에서 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운전자는 이틀 동안 직장에도 출근하지 않고 모습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틀만인 오늘 오후 경찰서에 자진출석한 운전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어 부딪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하고, 사고 당시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