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식 통합 ‘갈팡질팡’…‘유승민 3원칙 수용’ 보류

2020-01-07 3



보수대통합을 총선 필승 전략으로 내세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늘 통합 대상인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를 만나며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유승민 의원 통합에 반대하는 당내 친박 의원들의 압박에 막힌 분위기입니다.

이어서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가는 곳 마다 통합을 부르짖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싸워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유우파가 힘을 뭉치는 것입니다. 통합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민주주의 또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헌법 가치에 따른 나라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말만 있을 뿐 뒤따르는 행동이 없어 비판이 나옵니다.

당장 유승민 의원이 통합조건으로 내건 3가지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하기로 했다가 돌연 오늘 아침 취소했습니다.

3원칙에 이미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 선언이 필요없다는 설명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과거에 한 말들을 보세요. 내가 이미 여러 번 이야기 했거든."

하지만 유승민 의원을 반대하는 친박계가 반발해 선언을 취소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당장 유승민 의원도 진정성을 우회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유승민 /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황 대표와) 3가지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한 건 별로 없습니다. 묻지마 무조건적인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절대 받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보수당에 대한 황 대표의 애매한 태도는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통합을 언급하면서 유승민 의원을 '유 아무개'로 지칭해 진정성 논란이 일었고, 새로운보수당이 창당한 다음 날 뒤늦게 축하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설 연휴 전 통합추진위를 구성해 통합신당 창당 등을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통합에 있어 애매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통합은 구호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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