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의혹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소환…조사는 불발

2020-01-07 0

합병의혹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 소환…조사는 불발

[앵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삼성 수뇌부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건데요.

하지만 변호인 선임 문제로 김 전 대표를 조사 없이 돌려보냈고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는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김 전 대표는 합병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린 것이 아닌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은 2조원대 해외 발전소 공사를 합병 이전에 수주하고도 합병 이후에야 공시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공시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반면, 제일모직은 보유하고 있던 에버랜드 땅값이 급등하고,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으로 가치가 부풀려졌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이 삼성물산 대비 유리한 합병비율을 적용받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검찰은 이러한 과정이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합병 의혹 수사에 착수한 이후 사장급 이상 경영진을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

하지만 검찰은 동석한 변호인이 피해자인 삼성물산 측 법률대리인도 맡아 이해충돌 문제가 있는 만큼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돌려보냈고, 변호인 재선임 후 다시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후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등 그룹 수뇌부도 차례로 불러 의사결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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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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