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군 실세 살해로 중동 군사충돌 임박
[앵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란에는 충격, 분노와 함께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란 시민들은 여느 때보다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예고되는 가운데 전면전 가능성보다 국지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라크에서 일어난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 소식이 이란 현지에 전해진 것은 3일 아침입니다.
이란 시민들은 이란 체제의 핵심 인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폭격을 맞아 참혹하게 살해되면서 이란에서는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리고 반미 감정도 아주 커졌습니다.
"미국에 죽음을"
"트럼프 씨는 들으라. 이게 바로 이란의 목소리다"
이란 시민들도 분노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장군과 같은 순교자와 우리의 저항의 나무가 시들 것이라는 말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우리의 저항은 나날이 커질 것입니다. 이슬람의 적들은 뿌리가 뽑힐 것입니다."
이란이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경고하자 미국도 사상 최대로 반격하겠다고 맞서면서 이들의 군사 충돌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보다는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내 무장조직과 미군이 국지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동시에 이란에서 미국과 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고 군사적 압박을 높이면서 이란 시민들은 여느 때보다 전쟁 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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