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100년·광복군 80년...4대 군가 중 2개 '친일 작곡가' / YTN

2020-01-04 25

광복군 계승 국군 군가에 여전히 '친일' 흔적
육해공군·해병대가 4곡 중 2곡은 친일 인사 작곡
작사는 독립군·작곡은 친일…기념식 때 제창
국방부 총록집 298곡 중 35곡 친일 인사가 작곡


올해는 일제강점기 독립군 역사에 큰 승리로 기록된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주년이자 광복군 창설 80주년입니다.

최근 우리 국군의 뿌리를 광복군에서 찾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지만, 군인 정신을 북돋는 군가에는 여전히 친일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시정부 수립과 3.1 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관객 470만 명을 모은 영화 '봉오동 전투'입니다.

지난 1920년, 열악한 환경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독립군은 20년 뒤 광복군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80년이 지난 지금, 광복군을 계승했다는 국군 군가에는 친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4대 공식 군가 가운데 절반은 친일 인사가 만들었습니다.

육군가를 작곡한 김동진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대표적 친일 음악가입니다.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김동진은 만주국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수많은 행사에 연주 활동을 하면서 만주국 찬양, 나아가 일본 제국주의의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는…]

공군가의 노랫말은 독립전쟁에 헌신했던 최용덕 장군이 썼는데, 작곡자는 친일 인사 김성태입니다.

이렇게 친일과 항일의 흔적이 뒤섞여 있는 4대 군가가 매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육군가 /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 : 그 이름 용감하다 대한 육군 앞으로 앞으로 용진 또 용진…]

이 밖에도 '진짜 사나이'를 비롯해 국방부 총록집에 실린 군가 298곡 가운데 35곡을 친일 인사가 작곡했습니다.

독립군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육군 군가수첩에 실렸지만, 병영에서 얼마나 보급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독립군가 / 작사 미상 헨리 워크 작곡 :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 용사야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현역 군인 : (군에서 독립군가 들어본 적 있어요?) 아뇨. 못 들어봤어요.]

[예비역 : 불러보긴 했어요. 기억은 아예 안 나요.]

각 군 홈페이지의 군가 게시판에는 해군만 지난 2013년부터 독립군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 광복군의 후예라고 자처하면서도 정작 군에서 광복군이 불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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