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국가유공자 가족 참변…판자촌 살면서 생활고

2020-01-04 3



이번엔 안타까운 화재 사건 전해 드립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판자촌에서 불이 나 9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요즘도 있나 싶을, 나무와 볏짚으로 지은 집 집들끼리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졌는데요.

게다가 숨진 모자는 6·25 참전용사의 가족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왔다고 합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온통 뒤덮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일층짜리 주택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2시쯤.

이 불로 집에서 자고 있던 9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숨졌습니다.

[김태우 / 최초 신고자]
"불이 타는 소리에 따다따다 소리에 제가 깬 거에요. 그 상황에서 휴대전화 가지고 나와서 전화하는데 집이 무너지더라고…"

"모자가 살았던 주택은 화재로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슬레이트 벽 곳곳이 휘었고, 옆집까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숨진 모자가 살던 집은 나무와 볏짚 등으로 지어 불이 빠른 속도로 번졌습니다.

불이난 집 주변 다른 주택들도 대부분 30~40년이 지난 낡은 주택들이었습니다.

모자는 이곳에서 살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웃 주민]
"(집주인이) 1년 넘게 세를 안 받았데요. (지난해) 10월 말까지 비워달라고 얘기를 했데요. 그랬는데 안내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가…"

노모의 남편이자 40대 아들의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 육군 대위로 화랑 무공훈장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유공자였던 남편이 십여년 전 사망한 뒤 부터 노모는 한달에 보훈명예수당 5만 원만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아들의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숨진 모자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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