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혹한 보복" 선언…군사적 충돌 '일촉즉발'
[앵커]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를 미국이 공습으로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은 영웅을 죽였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란은 가혹하게 보복하겠다, 최고의 응징을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는데요.
두 나라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측에서는 권력의 핵심 인물이 적성국 미국에 살해되자 당장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혁명수비대는 그의 순교 소식을 매우 애도합니다. 그러나 범죄자 미국과 점령자 시온주의자(이스라엘)에 보복하겠다는 결심은 단호합니다. 반드시 보복하겠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긴급 성명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이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서는 3일 미국을 규탄하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이란뿐 아니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도 대미 항전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조직원들에게 미군이 철수할 때까지 싸울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히 연결된 레바논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하마스도 미국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은 이란 내부에 그치지 않고 중동 전역에서 미국과 이란의 크고 작은 군사 충돌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동이 전장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됐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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