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불 주말 최대 위기...주민 대피 위해 군투입 / YTN

2020-01-03 13

호주군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대피 작전 펼쳐
500만ha 소실…19명 사망·가옥 1,400채 전소
NSW·빅토리아주에 비상사태…14만 명에 피난명령


호주에서 발생한 올여름 산불이 호주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산불이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과 관광객들을 호주 방위군이 함정을 이용해 긴급 대피시키는 등 호주는 주말을 맞아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주 남동부 해안 도시인 말라쿠타에 호주 방위군 함정 두 척이 긴급 파견됐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인 이곳에서 미처 피하지 못한 4천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을 급하게 대피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주말에 예보된 강풍이 산불을 더욱 키울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민 대피 작전에 나선 것입니다.

[롭 로저스 / 뉴사우스웨일스 소방국 부위원 : 내일(4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산불에 계속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내일은 방심하면 안 됩니다. 정말 심각해요.]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만 헥타르가 소실됐습니다.

인명과 물적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19명이 숨졌고, 1,400채 이상의 가옥이 타버렸다는 보고도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와 빅토리아 두 개 주에서는 각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불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이처럼 심각성이 더해지면서 호주 정부는 최대 14만 명의 주민과 수만 명의 관광객들에게 긴급 피난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킴 페리 / 피난 주민 : 집을 지킬 수 없었어요. 불가능합니다. 만약 산불이 오면 실제로 모두의 안전을 담보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여기 있는 게 최선입니다.]

산불 때문에 이미 지난 연말 가족 여행도 단축했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달 예정된 인도 방문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병력이 긴급하게 투입될 정도로 커지고 있는 산불 위험 앞에서 호주는 지금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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