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도주’ 곤 전 회장 “혼자서 출국 준비했다”

2020-01-03 7



악기 가방에 숨어 레바논으로 탈출했다는 얘기까지 있었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 닛산 회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출국을 준비했다고 주장합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의 한 주택.

남성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를로스 곤 / 르노·닛산 전 회장 (지난해 4월)]
"모두 조작이고, 음모이고, 모함입니다."

곤 전 회장은 일본 검찰이 적용한 회삿돈 유용 혐의 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는 8일에는 레바논에서 기자회견도 열 예정입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도주 경위와 관련해서도 "혼자 출국을 준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도주 계획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폴은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주한 곤 전 회장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지만 송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알베르트 세르한 / 레바논 법무장관]
"곤 전 회장은 합법적 여권으로 레바논 영토에 왔습니다. 어떤 위법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일본 검찰은 가택 연금상태에 있던 곤 전 회장의 도쿄 자택을 부랴부랴 압수수색했습니다.

사법 감시망 체계에 허점을 보였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출국 경위에 대한 미스터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대형 악기 보관함을 이용해 도주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자택에서 혼자 외출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주 중간 경유지였던 터키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7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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