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작업자 2명이 숨졌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면밀히 살펴봤는데,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때 따라야 할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워크레인 철골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인천에 있는 9층 건물 신축공사장에서 3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쓰러진 건, 오늘 아침 8시반쯤.
[서상희 기자]
"타워크레인이 붕괴된 공사 현장에는 지금 타워 기둥만 남아 있는데요. 볼트를 풀어 T자형 타워크레인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4m 높이에서 몸체 부위 연결핀을 풀고 있던 타워크레인 작업자들은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방향 지프가 부러지면서 함께 추락했습니다.
58살 강모 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매몰됐던 50살 김모 씨도 결국 숨졌습니다.
[황우정 / 인천 송도소방서 대응총괄팀장]
"타워크레인 잔해와 건축물 잔해 그 사이에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껴있는 상태여서 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채널A가 확보한 타워크레인의 잔해 사진입니다.
가로방향 지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장착하는 10톤 평형추 6개가 해체 작업 중인데도 그대로 달려있습니다.
작업 매뉴얼에는 해체 작업 중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평형추 5개를 미리 빼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크레인이 부러진 위치에 반드시 있어야 할 일부 볼트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 문제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한상길 /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장]
"겨울이면 해가 짧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서두르게 돼요. 안전수칙이 미준수된 상태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공사장 관계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내부 CCTV 영상 등을 통해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