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파병 승인 …리비아, '외세 대리전' 비화 우려

2020-01-03 0

터키, 파병 승인 …리비아, '외세 대리전' 비화 우려

[앵커]

아랍의 봄 여파로 수십년간 이어온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에 수년이 흘렀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내전에 터키가 파병 의사를 밝히며 자칫 외세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결과를 발표합니다.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관련 안은 통과됐습니다."

현지 시간 2일 터키 의회가 자국 군대의 리비아 파병을 승인했습니다.

그동안 리비아 파병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던 터키 정부는 1년 이내에 병력을 리비아로 파견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은 겁니다.

문제는 터키의 개입이 리비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지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자칫 내전 상황에 대한 해결은 커녕 외세 대리전으로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40년 넘게 철권통치했던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는 동서로 양분된 채 5년 넘게 갈등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유엔이 인정한 합법정부인, 리비아통합정부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은 군벌 세력을 지원하는 등 각국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습니다.

리비아 군벌 세력은 터키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터키는 테러리스트들을 리비아로 보낸 뒤 성공하면 리비아의 자원을 통제해 주변 국가를 향한 교두보로 삼을 것입니다."

유엔이 리비아의 상황을 '내전의 국제화'로 진단하며 중재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터키의 리비아 파병 결정이 외세간섭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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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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