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송중 학부모, 교육청 앞에서 보름째 집회…왜?
[앵커]
부산 해운대의 한 중학교 학부모들이 보름째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등굣길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게 이유인데요.
고휘훈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부산시교육청 정문 앞에 학부모 2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공사 완공 후 이전하라…."
부산 해운대 반송중학교 학부모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보름째 아침마다 한 시간씩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 나선 건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 문제 때문입니다.
반송중학교는 중학생 인구 감소로 인근 운송중학교와 통합됐습니다.
학교 건물은 운송중을 리모델링해서 쓰되 명칭은 반송중으로 바뀌어 오는 3월 2일부터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운송중 바로 옆에 다목적 강당을 짓기 위한 공사를 올여름부터 시작하기로 하면서 등굣길 안전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2021년 1년 내도록 공사가 진행돼야 합니다. 3월부터 옮기면 학교로 들어오는 도로도 협소한데 공사 차량이 운동장을 돌아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차라리 기존 반송중에서 1년만 더 수업하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부산시교육청은 반송중이 폐교되기로 이미 결정됐고, 입법 예고도 끝낸 상황이라 되돌리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반송중은 안전등급도 D등급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부모와 함께 의논하면서 적극적으로 안전대책 수립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교육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지역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이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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