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습격당했습니다.
본관은 점거못했지만 사상 처음있는 일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바그다드를 자유롭게! 미국은 나가라!"
이라크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방탄 유리를 부수기 시작합니다.
일부는 현관 건물에 난입한 뒤, 집기를 부수고 승리의 V자를 만들어 보입니다.
벽을 기어오르고, 불을 지르며, 시위대는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겹겹으로 둘러싼 미국 경호팀에 막혀, 본관까지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라크 시위대]
"조심해라. 화염이 너희의 대사관에 닿았다. 우리는 미국인이나 미국 언론인 단 한 명도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8년 전 리비아에서 미국 영사관이 이슬람 단체에 피습당한 악몽을 떠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벵가지 사태는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이라크) 사태는 결코 벵가지 사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최고의 전사들이 있습니다."
공격 헬기인 아파치 2대를 대사관 상공에 띄우고, 해병대 1백명을 급파했습니다.
쿠웨이트 주둔 미군 병력 또한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자국 민간인들에게는, 대사관에 접근하지 말라는 긴급 공지도 띄웠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대사관 피습 사건은, 친이란파 무장세력 거점을 미군이 사흘 전, 공습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를 향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뻔뻔한 소리"라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