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사람도 길 내줬다…임신부에게 ‘모세의 기적’

2020-01-01 1



신의 도움이 없어도 갈라지는 차량의 행렬, 이번에도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위급한 산모를 태운 차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김태영 기자 입니다.

[리포트]
교차로 신호등에 빨간 정지신호가 켜졌고, 신호대기 중인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차들이 양 옆으로 비켜나고 순찰차가 그 사이를 비집고 교차로를 빠져 나갑니다.

순찰차 뒤에는 임신부가 탄 차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달 24일 아침.

경찰은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2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산부인과로 긴급 후송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출근 시간이어서 도로는 차량으로 교통정체가 심했던 상황.

순찰차가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앞장서자, 달리던 차량들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도 선뜻 길을 내줬습니다.

[이덕명 /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경위]
"걱정은 많이 했는데 생각 외로 (길을) 굉장히 잘 비켜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감사했죠."

평소 차량이 몰리는 데다 공사현장까지 있어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구간이지만, 임신부가 탄 차는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임신부는 산통을 거듭하다 다음날인 크리스마스에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신건수 / 임신부 남편]
"산모와 아기를 위해서 양보를 해주시고 덕분에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시민들의 배려 속에 부부는 인생 최고의 성탄절 선물을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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