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00건…뒷차로 번지는 담배꽁초 ‘재앙’

2020-01-01 8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짐칸에서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앞차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뒷차에 재앙이 된 것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 짐칸이 새까맣게 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화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부산 낙동대교를 달리던 1톤 트럭 짐칸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3시 10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짐칸에 있던 소파 등이 모두 타 4백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짐칸으로 날아든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앞차에서 튕긴 담배꽁초가 뒤차에 떨어져서 불이 난 경우로 보이고, 다른 화재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

대부분 운전자들은 담배꽁초를 버리면 도로 위에 떨어질 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운전자에게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짐칸이 개방된 화물차의 경우 공기가 차체를 따라 흐르다 짐칸 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담배꽁초가 공기흐름을 따라 짐칸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달리는 차량은 바람이 강해 작은 불씨도 큰 불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김용현 /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담배꽁초가 날아왔을 때 인지할 가능성이 매우 낮죠. 불이 아주 커진 상태에서 보기 때문에 큰 화재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담배꽁초로 인한 차량화재는 해마다 400건 가까이 발생합니다.

운전자 부주의로 일어난 차량 화재 건수의 절반을 넘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면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0점이 전부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