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충격적 실제행동' 위협…육성 신년사는 없을 듯

2020-01-01 3

김정은, '충격적 실제행동' 위협…육성 신년사는 없을 듯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까지 나흘간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고 미국이 대화가 아닌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등의 조치를 계속 이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가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또 "핵시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중단 조치에 미국은 한미군사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세계앞에 증명해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는데요.

새 전략무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일단 ICBM일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앵커]

대미 경고 메시지가 상당부분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완전히 중단하겠다 이렇게 주장한 것으론 들리지 않거든요.

[기자]

네, 일단 북한이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새로운 길'을 명확히 내놓진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과의 입장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내 당분간은 대화 기조를 깨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속내도 읽힙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북한의 위력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게 돼있다"고 경고했는데, 이것 역시 아직은 북한의 행동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원회의 결과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대미 메시지만 있고 남측 정부를 향한 대남 메시지는 없었다는 점인데요.

남측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만 통하겠다는 북한 특유의 '통미봉남'의 길을 걸어나가겠다 이런 의지로도 읽힙니다.

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대미 메시지와 함께 내부용 메시지에도 치중했는데요.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발전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며, 자력갱생, 자력부강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임 기자, 그런가하면 당초 당 전원회의 결과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질 것이다, 이런 관측이 나왔는데 신년사 발표는 아직입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1일 오전 9시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었는데, 오늘은 당 전원회의 결과만이 보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발표를 대체, 갈음한 것이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자 신문 1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당 전원회의 결과 기사를 실었습니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신년사 내용이 노동신문에 게재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역시도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비록 공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협상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미 경고성 메시지를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발표하는 것을 피하고,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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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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