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카드 결제가 잘 안된다고 실랑이를 벌이던 승객이 기사를 살해했습니다.
비극의 단초가 된 택시 요금 겨우 4900원이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출동한 경찰들은 차량 블랙박스와 주차장 CCTV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어제 새벽 1시 40분쯤, 이곳 주차장에서 63살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택시기사는 결국 숨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하얀 차 한 대에만 피가 묻은 게 보였고,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서 피를 흘리는 일이 있었다고…"
사건은 요금 시비에서 시작됐습니다.
67살 승객 이모 씨가 택시비 4천 9백 원을 교통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단말기 문제로 결제가 안 된 겁니다.
화가 난 이 씨는 집에서 유리컵에 동전을 담아와 조수석에 던졌고, 실랑이 끝에 옷에 감춰 나온 흉기로
택시기사를 수차례 찌른 뒤 도망쳤습니다.
이후 이 씨는 지인의 차량을 빌려 도주하다 범행 1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태경 /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과장]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서 도주를 하고 있어서 저희들이 방범용 CCTV 활용해서 추적해서 검거했습니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세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일부 시인했지만, "만취 상태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도주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