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 직원과 관리소장이 나흘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 다 극단적 선택을 한 걸로 보이는데,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비 계좌에서 거액이 사라진 일과 관련이 있다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200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 지하실에서 60대 관리소장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전.
현장에선 관리소장이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적은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이순복 / 서울 노원구]
"충격적이죠. 너무 놀랐어요."
이 사건 나흘 전에는 관리사무소에서 10년 넘게 경리 업무를 해 온 50대 여직원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직원은 숨지기 직전 관리소장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건물 수도배관 보수 공사를 시작했는데, 시공업체에 공사비가 제대로 지급이 안 돼 경위 파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A 씨 / 아파트 주민]
"배관공사 중간대금이 입금이 안 돼서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소장님이 (경리 직원에게) '확인해봐라'…."
경리 직원이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숨진 채 발견된 건, 관리소장이 관리비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라고 지시한 직후였습니다.
[B 씨 / 아파트 주민]
"어제 경비한테 물어봤어요 어젯밤에. 그랬더니 15억 (없어졌다는) 소리해요."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비 횡령 의혹과 관련해 형사 고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소장과 경리 직원 모두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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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