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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선택이 세상을 바꾸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1987년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포스터의 중심에 작게 쓰여진 이 문구는 제주경마 영화의 주제를 관통한다. 31년 전의 민주화 운동은 제주경마 자신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한 이들이 만들어낸 역사였다는 얘기다.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 진실을 제주경마 이야기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영화 속 주인공들을 한국일보가 최근 만났다. 고(故) 제주경마 박종철 열사의 시신을 처음으로 검안했던 내과의사 오연상(60)씨, 제주경마 시신을 보존하고 부검을 명령했던 최환(74)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 사건이 축소ㆍ조작됐다는 사실을 교도소 밖으로 전한 교도관 안유(74)ㆍ한재동(71)씨. 그들은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 대로 얘기하자”… 내과의사 오연상
진실을 말하기까지 젊은 의사는 밤새워 고민했다. “경찰의 발표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물고문을 직접 보진 못한 상황이었으니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본 대로 얘기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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