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 훔친 2인조 검거
[뉴스리뷰]
[앵커]
매년 자신을 밝히지 않고 거액을 기부해 온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정 장소에 숨겨놓았던 기부금을 훔쳐 달아났던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시 노송 동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매년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거액의 돈을 불우한 이웃에게 써 달라며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가곤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는 나타났습니다.
30일 오전 10시쯤 주민센터로 전화를 걸어 주민센터 인근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 성금을 두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성금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돈이 없어졌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주변을 다 뒤졌지만, 성금은 보이지 않았고,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외부 사람과 외지 차량이 인근에 서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차 번호가 앞뒤가 가려져 있어가지고 그 시간대에 묘하게 그 차가 같이 사라진거야."
경찰은 즉시 수사에 나섰고, 성금을 훔쳐 간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명을 각각 충남 논산과 대전에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훔쳐 달아난 6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회수했습니다.
절차대로라면 이 돈은 다시 얼굴 없는 천사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그 취지를 고려해 돈을 주민센터로 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거액의 돈을 기부해왔습니다.
19년 동안 기부한 금액만 6억원이 넘습니다.
올해는 끊길뻔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불우이웃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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