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어서 때려”…숨진 5살, 익사 가능성도 제기

2019-12-30 13



여행가방에 갇혀 숨진 5살 아이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엄마가 경찰조사에서 아이를 폭행한 것을 인정했는데, 아이가 익사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왔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행 가방에 5살 딸을 가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43살 이모 씨.

사망 당일 딸을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던 이 씨는 최근 경찰조사에서 말을 바꿨습니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진술한 겁니다.

경찰은 숨진 딸의 사망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 씨가 숨진 딸을 데리고 간 병원 의료진이 당시 "아이 손이 물에 불어있었다"고 확인해 준 겁니다.

[병원 의료진]
"목욕탕 갔다 오면 (손이) 쭈글쭈글 하잖아요. 그것처럼 물에 많이 불려 있었던 거죠. 손끝이 다."

이 씨는 당시 병원 의료진에게 "정신을 잃은 딸을 깨어나게 하려고 물을 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의학자들도 딸이 숨지기 전 한동안 물 속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정빈 / 법의학자]
"(손이) 쪼글쪼글해졌다는 건 물에 상당히 오래 있었다. 눈에 봐서 쪼글하다 그러면 (물에 있었던 시간이) 1시간 이상 넘을 겁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익사로 드러나면, 아동학대 치사죄로 구속한 이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남편도 불러 과거 딸에 대한 신체적 학대가 있었는 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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