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사과문 냈지만…경영권 갈등 불씨는 여전

2019-12-30 1

한진가 사과문 냈지만…경영권 갈등 불씨는 여전

[앵커]

경영권 갈등이 빚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사과문을 내며 사태 봉합에 나섰습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번 사태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공동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가족 간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이 지난 성탄절 어머니 자택을 찾아 언쟁을 벌여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은 지 닷새 만입니다.

이들은 내년 3월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가족 간 갈등이 불거지는 건 서로에게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과문을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사건 등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던 총수 일가에 대한 여론이 이번 사태로 악화하고 있는 점을 의식했다는 겁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모자의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것 같지만 남매 사이의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신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데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한 입장대로 (조 회장과) 협의를 열심히 하겠다…다른 주주들과도 대화할 의향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석 달 뒤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를 놓고 조 회장 남매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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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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