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앵커]

美대선, 억만장자 '쩐의 전쟁'?…"내년 정치광고 7조원"

2019-12-29 0

美대선, 억만장자 '쩐의 전쟁'?…"내년 정치광고 7조원"

[앵커]

한국과 달리 미국 대선에서는 회계 투명성만 충족되면 선거비용을 능력껏 사용할 수 있는데요.

내년 대선에 억만장자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판의 씀씀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입은 풀고 돈은 묶는다는 한국 정치와 달리 미국은 선거비용에 대해 관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실탄을 확보하느냐가 그 후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척도로도 간주됩니다.

득표전이 사실상 후원금 모금경쟁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광고 데이터 조사업체인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는 올해 미국에서 약 10억달러, 우리 돈 1조 2천억원이 정치광고로 지출됐다고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억5천만 달러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억만장자 후보들이 대권경쟁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정치판의 씀씀이가 더 커졌습니다.

지난달 24일 뒤늦게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약 한 달간 1억2천만 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었습니다.

또다른 억만장자 후보인 사업가 톰 스타이어도 출마선언 후 8천여만 달러를 광고비로 집행했습니다.

두 후보의 광고비용만 2억 달러가 훌쩍 넘습니다.

민주당 내 주요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엄두도 못 낼 퍼붓기입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인데다가 현역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갖고 있어 본선에서 여차하면 물량공세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갖췄습니다.

이를 근거로 애널리틱스 측은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엔 총 60억 달러, 우리 돈 7조원 이상이 정치 광고에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물량공세가 지지율 상승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블룸버그와 스타이어 후보 모두 최근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리수에 불과합니다.

다만 블룸버그 후보는 민주당내 5위에 오르는 등 서서히 상승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탄이 많을수록 선거전에 유리한 만큼 앞으로 미국 대선에서 '쩐의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김병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