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 아파트의 매매가도 아닌 전세가가 17억 원.
오늘 저희 기자가 부동산에 물어본 가격입니다.
이 마저도 물량이 없다는데,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 이후 전세값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학군 수요가 많은 이곳은 새 학년을 앞두고 으레 전셋집을 구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최근 전·월세 물량은 아예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강남구 공인중개사]
"(전용 84㎡ 전세가)14억 원 대 왔다갔다 했는데 올라서 16억 5천만 원, 17억 원까지도 불러요. 집 안보고 바로 계약금 넣고 그래요."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인기 거주지인 강남과 양천 등 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는데, 전세대란이 있었던 지난 2015년 11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입니다.
특목고,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 변화로 인기지역 수요가 몰렸고, 12.16 대출 규제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풍선효과로 가격이 상승한 겁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전세수요로 눌러앉은 것도 있고요. 그동안 (매매)가격 많이 올라서 갭 메우기 식으로 올라가는 것도 있고요."
강남권 외에도 서대문, 강서, 노원 등에서도 전셋값 상승률이 전주에 비해 2배 이상이었습니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강남 4구를 비롯한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한풀 꺾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일부 고가전세에 국한된 것" 이라며 "중저가 전세가격은 안정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