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처럼 ‘쿵’ 400kg 파편 강타…케이블이 버텼다

2019-12-25 4



어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로 날아온 파편이 이순신 대교를 덮치는 영상, 재난 영화의 장면같았습니다.

대교의 안전이 우려되는데, 배영진 기자가 전문가들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흰 연기가 미사일처럼 하늘로 솟구칩니다. 뒤이어 거대한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흰 연기의 끝이 포물선을 그리며 다리 위로 향하자 차량들이 황급히 속도를 줄입니다.

폭발사고의 충격으로 직경 1미터, 무게 400kg에 이르는 철제 파편이 다리를 강타한 겁니다.

다리 난간은 파편에 심하게 휘었고, 도로 역시 움푹 패였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화재 사고로 이순신대교의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리 상판을 지지하는 케이블에 주목합니다.

이순신대교는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이 다리 상판을 잡아당기듯 지지하는 현수교여서 그만큼 케이블의 강도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순신대교에는 직경 70cm의 강선 케이블 뭉치가 사용됐고, 1만 8천 톤의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봉 / 토목구조기술사]
"강선이 철근의 10배 정도 강합니다. 고의적으로 다이너마이트를 묶어서 터뜨리지 않는 이상 어디를 맞아도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순신대교에는 하루 2만 대의 차량이 오가지만, 사고 순간 파편이 떨어진 지점을 지나는 차량은 없었습니다.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
"지나가는 차량을 때렸으면 더 큰 일 날 뻔했죠. 그 순간에 다행히 인접해서 오는 차량도 없었고, 그게 천만다행인 거죠."

이번 폭발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도 진행됐습니다.

현장 조사와 함께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도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이르면 2주 뒤에 나올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