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9억 원 이상 집을 살 때 대출을 제한하는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지요.
그런데 9억 원 이상 집값이 내리기 이전에, 9억 원 미만 집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30, 40대 내 집 마련의 꿈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안건우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촌.
근처 학원가 덕분에 주목 받고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호가가 4000만 원 뛴 매물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입주자들은 학교 때문에 사고,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성향으로 매입하고요."
학군이 좋다는 입소문 덕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강북권 아파트촌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정착률이 높거든요."
호가 9억 원 미만 아파트들이 여전히 남아있어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역세권이 아닌 아파트도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안건우/기자]
"좀처럼 오르지 않았던 곳이지만 이번 달 들어 호가가 2000만~4000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8억 원대 매물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눈치작전입니다.
[부동산 관계자]
(매물을 거두는 건가?) "그렇죠. 거의 물건이 없는 편이에요. 내놓지 않는 상황."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 40대가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9억 원 미만 매물에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는 상황.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대출·세금 규제가 덜한 9억 원 미만 아파트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최근의 가격 흐름은 이런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선 매수 문의가 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7억~8억 원대 매물도 결국 상한선인 9억 원에 가격을 맞출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