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필리버스터 맞대결…비례한국당 창당 공방
[앵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6명의 의원이 번갈아 가며 21시간째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기자]
네, 지금은 여섯번째 토론자인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건 한국당이지만, 민주당도 독무대를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 중간중간 맞불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요
2012년 국회 선진화법이 도입된 이래 필리버스터에서 맞불 토론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당은 앞서 첫 주자인 주호영 의원에 이어 권성동 의원이 토론대에 섰습니다.
이들은 선거법 개정이 아니라 개악이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편파적, 당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제 개정의 필요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는데요.
최인호 의원은 이번 선거법 개정안이 한국 정치제도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내일 자정을 기해 끝나게 되는데요.
지금 진행되는 무제한 토론도 회기와 함께 종료됩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무제한 토론을 거친 안건은 다음 회기 시작과 함께 표결에 들어가야 합니다.
현재 모레인 26일에 또 임시국회가 소집돼있는 만큼 성탄절 내내 토론을 벌인 뒤, 모레 다시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입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은 만약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다른 정당들은 강하게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한국당이 비례의석을 챙기기 위한 위성정당 창당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장 창당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역구는 한국당이 챙기고, 정당 지지율은 이 위성정당에 몰아주게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김 의장은 이를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얼마나 해괴한 선거법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당을 뺀 4+1 협의체는 반개혁적인 꼼수라고 입을 모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비례한국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기도 어렵고 한국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1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야당들도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바른미래당은 비례한국당이 한국당을 멸망시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화당과 정의당, 대안신당도 반개혁적 꼼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창당에 맞설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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