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총파업으로 난리인 이유, 수십개의 복잡한 연금 체계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연금개혁안 때문이죠.
반대가 심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자기 연금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붙은 폭죽을 흔들며 행진하는 시위대들.
노란조끼 시위대까지 가세한 연금 개혁 반대 총파업은 3주가 되도록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42가지의 연금 체계를 단일화 시키는 개혁안에 반대한다며, 사치의 상징인 루이 16세의 초상화에 마크롱 대통령 사진을 합성시켜 조롱하고, 트럭으로 실어온 2톤 거름을 길거리에 쏟아 붓기까지 합니다.
[조지 / 연금 개혁안 반대 시위자]
"마크롱 대통령은 개혁안을 포기하세요. 프랑스 노동 문제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노조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머리 손질과 화장에 8천 만 원 넘게 지출하고 올해 초 대통령 전용 여름 별장에 수영장을 짓는 등 호화 행보로 비난 받아왔습니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연금부터 셀프 개혁을 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2년 뒤 마크롱 대통령이 퇴임한다면 45살. 매달 받을 수 있는 2500만 원의 연금을 포기하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부터 시작해 앞으로 프랑스 대통령이 된다면 모두 연금을 받지 않게 됩니다.
현재 아프리카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노조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파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계속된 파업과 시위로 연말 특수까지 사라지며 내년 경기 침체까지 예상되고 있습니다.
철도 노조 등은 연금 개편안 자체를 폐기하기 전까지 파업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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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