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北제재완화 결의안 논의…시진핑 사드 언급도

2019-12-23 0

한중 정상, 北제재완화 결의안 논의…시진핑 사드 언급도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130분간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하는데,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130분 동안, 회담에 이어 오찬까지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도 화답했습니다.

특히 "한중 양국이 손을 맞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했는데요.

청와대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회담장에서 오갔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결의안에 주목하고 있지만, 한반도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만큼, 다양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요약을 해보면 우리측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달라고, 중국에게 어떤 역할을 촉구한 것으로 보이고요.

중국도 여기에 어느정도 호응한 뒤, 유엔 안보리에서 밝힌 대북제재 완화 이야기를 꺼냈다고 읽힙니다.

[앵커]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번에는 완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사드 문제도 논의가 됐나요?

[기자]

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를 둘러싼 짧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사드 문제가 타당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가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화답했습니다.

다만 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한한령 조치를 둘러싸고는 직접적인 대화가 없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한한령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긴 했습니다.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 겁니다.

이후에는 문화와 체육,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논의들이 오갔다고 청와대는 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청두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이제 잠시 뒤 리커창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합니다.

리커창 총리가 중국 경제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한령 관련 문제를 포함한 양국 실질 협력 의제가 좀 더 자세히 논의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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