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간 머리 맞댄 한중 정상…한반도 문제 논의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오찬까지 포함하면 두 정상은 2시간이 넘게 긴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130분 동안 회담에 오찬까지 함께하며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의 초점은 북한 문제에 맞춰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현재 한반도 상황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양국이 줄곧 긴밀하게 협력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심화시켜 양국의 공동된 이익을 수호하자고 했습니다.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관여 의지를 갖고 있는데요.
잠시 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인데, 여기서 한중 양국이 합의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한편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이어진 한중 갈등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히 해결될지 여부도 관심사였습니다.
이 부분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3년째 이어지는 양국 간의 앙금을 털어내고, 한한령 조치를 푸는 것도 이번 중국 방문의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한한령 해제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내년 시 주석의 방한으로 마침표를 찍는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진핑 방한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곧 청두에 도착하죠.
남은 일정도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 청두로 이동 중인 문 대통령은 도착한 뒤 리커창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합니다.
리커창 총리는 사실상 중국 경제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한한령 해제를 둘러싼 경제 교류 문제가 적극 논의될 전망입니다.
내일은 본행사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3국은 동북아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15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법원의 징용공 판결 문제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는 점 때문에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핵심 현안에 대한 의견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연합뉴스TV 강민경입니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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