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들. 그야말로 공포의 순간이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멧돼지를 잡으러 나섰던 엽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멧돼지에 물린 상처로 참혹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엽 무더기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엽사 62살 우 모 씨가 이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5시 반쯤.
이른 아침 동료 엽사들과 멧돼지 포획을 나섰다 연락이 끊겼고, 경찰이 수색 끝에 우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에는 멧돼지에게 물린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동료 엽사]
"멧돼지를 잡으러 내려갔다가 총이 격발이 안 돼서 돼지에게 받친 거 같아요. 돼지가 옷도 다 찢어놓고…”
[강경모 기자]
"주변에는 이처럼 꺾인 나무들이 보이는데요.
당시 참혹했던 순간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 씨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동료 엽사에 사살됐는데,
포획 직전까지 격렬하게 저항해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동료 엽사]
"(우 씨를 공격한) 멧돼지를 보고 머리를 쐈는데 총에 맞고 저한테 덮쳐서. (제) 한쪽 다리도 정상이 아니에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막기 위해 정부는 멧돼지 한 마리당 2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획 과정에서 숨지거나 다쳐도 보상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엽사 개인이 가입한 보험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영월군 관계자]
"보상 나오는 건 없습니다. 이제 개인이 수렵 보험이라고 해서 보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