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새벽 모텔 방화…2명 사망·31명 부상

2019-12-22 1

광주서 새벽 모텔 방화…2명 사망·31명 부상
[뉴스리뷰]

[앵커]

오늘(22일)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모텔에 투숙했던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양손에는 짐꾸러미가 가득합니다.

이 남성은 곧장 주변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다섯 시간 뒤 이 남성이 모텔에서 나왔고, 이어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창문도 안 열리고 출입문이 안 보여서 겨우 찾아서 문을 열고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갑자기 불이 확…"

불이 난 것은 새벽 5시 45분쯤입니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휴일 새벽인 데다가 중간층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은 최초로 불이 난 3층 객실 침대가 뼈대도 남지 않을 정도로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로 추정하고 이 방에 투숙해 있던 39살 김 모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에서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을 덮고 도망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병원에 있는 상황이야. 병원에서 치료 중인… 본인이 자백했다고. 자기가 (불을) 지른 게 맞다고."

김 씨는 불을 지를 뒤에 다시 모텔방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가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 감식에 들어가는 한편 김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해 불을 질렀다는 김 씨로 진술로 미뤄 이른바 '묻지마 방화'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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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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