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민과의 대화 (지난달)]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15억 이상 주택 대출 전면 금지를 골자로 한 대책 발표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은행 대출 길이 막힌 서민들 불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채널 A 취재진이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직접 돌아봤더니 부자들은 오히려, 현금 동원력을 무기삼아 강남 아파트를 사고 싶다, 문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상연 기잡니다.
[리포트]
전용면적 100제곱미터 매매가가 24억 원이 넘는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15억 원 넘는 아파트엔 대출이 금지됐지만 아파트 매수 문의는 주말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금 부자들은 주택 시장이 주춤하는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겁니다.
[유재환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15억 이상 주택도 현금을 보유하신 분들이 '일시불로 처리해줄테니 급매물을 잡고 싶다'라는 문의는 여러 건 있었고요."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집을 내년 6월 말까지 팔면 양도세 중과를 면제해주지만 매물이 아직 많이 풀리진 않았습니다.
집주인들은 세금 면제 혜택을 받고 파는 쪽과 계속 보유하는 쪽의 이익을 저울질 하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오늘 한 세분 상담 받고 가셨어요. 주택이 여러 채니까 종부세 때문에… . 당장은 안 파시겠죠. 분위기 봤다가 차라리 증여를 할까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대책 발표가 있었던 이번주,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서울 부동산 가격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특히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강동과 송파 지역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 대책이 실수요자들의 손발만 묶은 채 일부 부유층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