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미일 군사동맹 비판…애매한 임기 조항 개헌 시사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동맹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국민 뿐 아니라 서방도 관심인 임기 관련 질문에는 개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라톤 회견'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말 대국민 기자회견.
올해도 4시간 30여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예상대로 외교안보 관련 질문이 많았습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영 대결 질문에 한미일 군사동맹은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견제했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이 군사동맹을 맺으려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는 비건설적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중국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이는 순전히 방어적 성격의 시스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새로운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그는 대통령 임기 관련 조항에 대해 연임한 대통령이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없도록 하는 부분 개헌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러시아 헌법은 계속해 2기 이상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2기 이상은 안 된다'는) 이 단서 조항이 일부 정치학자들과 사회활동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것을 없앨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혼선을 줄 수 있는 '계속해서'라는 단서 조항을 빼 어떻게든 '두번 이상 불가'를 명확히 하겠다는 겁니다.
총리 재직 기간을 포함해 19년째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4번째 집권에 성공해 2024년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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