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공공조형물…혈세 낭비 논란도
[앵커]
지자체가 지역구 홍보를 위해 설치하는 공공조형물은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수년째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조형물 설치에 앞서 지자체와 시민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작 영화가 개봉한 지 수년 뒤 설치된 '괴물' 조형물.
한때 인기를 끌었던 '강남스타일'을 모티브로 한 '말춤 동상'.
예산 수억 원이 투입된 결과물이지만, 시민들은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아할 수도 있긴 한데…저런 조형물 짓는 대신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쓰는 게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조형물은 우회전 차량의 시야를 가려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혈세 낭비'라는 지적에도 지자체가 설치한 공공조형물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최근 5년 반 동안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최근 인천 남동구에서도 새우모양의 타워를 세운다고 밝혀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세종시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앞에 설치됐던 동상이 '저승사자를 닮아 공포감을 조성한다'며 민원이 빗발치자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이나 전시행정 이런 부분이 큰 거죠. 의회 의원들이 주민의 뜻을 받들어서 설치에 대한 기준을 강화한다든지 운영 관리에 대해서 책임성을 강조한다든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중 공공조형물 관리 방안, 의견 수렴 방안 등을 조례로 두고 있는 곳은 절반 수준.
더 체계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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