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에 여객선 취항한 전국 유일 뱃길 없는 섬

2019-12-20 1

17년만에 여객선 취항한 전국 유일 뱃길 없는 섬
[뉴스리뷰]

[앵커]

새만금 인근에 비안도라는 섬이 있는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뱃길이 끊겼던 섬입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소형 어선에 몸을 싣고 위험천만한 육지 나들이를 해왔는데 17년 만에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멀리서 여객선이 세찬 물결을 헤치며 항구로 들어오고 환한 표정의 주민들이 차례로 배에서 내립니다.

17년 만에 여객선 운항이 재개된 겁니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소형 어선에 몸을 싣고 육지 나들이를 해야만 했던 주민들은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큰 도선이 다니니까 얼마나 좋아요. 여기 비안도 마을 주민들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네요. 배 없는 사람들은 너무나 어려움이 많았는데 저렇게 도선을 띄워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뱃길이 끊긴 것은 새만금방조제가 완성되며 인근의 가력도가 육지로 탈바꿈하고 난 2002년입니다.

주민들이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군산항까지의 여객선 대신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력도를 이용하며 운항이 중단된 겁니다.

그러나 항로가 없어 소형 어선을 타야만 했고 전복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객선 취항을 요구했지만, 인근 자치단체와의 갈등과 어민들의 반발로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다 최근에야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사람이 사는 섬에 여객선이 안 다닌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건데, (새만금)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 때문에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여객선은 주민 12명이 탑승할 수 있는 12톤급으로 하루 왕복 두 차례 운항합니다.

운항 재개로 비안도는 이제 '전국 유일의 뱃길 없는 섬'이라는 아픔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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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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