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업무수첩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선거 당시 민주당에 출마한 후보 세 명 중,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원수가 가장 적어 경선을 하면 불리하다는 내용도 수첩에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결국 송 시장이 전략 공천된 건 친문 핵심부가 선거를 총괄 지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어서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중심에 “‘최고 권력 핵심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 / 전 울산시장]
"최고 권력 핵심부가 선거를 총괄 지휘하면서 사실상 선대본부가 되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은 선거테러입니다.”
그러면서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송철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의 글도 봤다고 말했습니다.
경선에서 이기려면 권리당원을 많이 확보한 후보가 유리한데, 당시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나 심규명 변호사에 비해 입당이 늦은 송 시장의 확보 당원 수가 적다는 겁니다.
검찰도 송 시장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한 친문 핵심 인사들이 후보 선정 과정은 물론 본선에서 기획재정부와 경찰 등을 동원했을 가능성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 시장에게 도움을 준 친문 핵심 인사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인지도 수사 중입니다.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지난 2017년 10월 임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송 시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출마하지 않게 될 경우 자신이 원했던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무산된 사실을 임종석 전 실장으로부터
미안하다는 전화를 받고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실장이 지방선거에서 열세에 있던 송철호 시장이 당선되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선거 개입을 총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