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안 곧 표결…하원에선 통과될듯
[앵커]
미 하원이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찬반 토론을 거쳐 우리 시간으로 오전 8시 반쯤 투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가결이 유력시됩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군사지원을 빌미로 잠재적 대권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했단 권한 남용 의혹과 이후 탄핵 조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취하라고 행정부 인사들을 압박했단 의회 방해 의혹 등 2가지 혐의로 탄핵대상에 올랐습니다.
우선 하원에선 탄핵안이 가결될 걸로 예상됩니다.
가결되려면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 내 반대 의견도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앞서 현지 시간으로 17일 하원 의원 431명 가운데 탄핵 혐의 2개 중 하나라도 찬성하는 의원이 218명, 반대는 198명으로 이미 찬성이 절반을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상원의 사정은 다릅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 내년 1월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진행하게 되는데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현재로선 부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상원의 보호막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 강행을 '쿠데타 기도'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탄핵에 대한 책임을 느끼십니까) 전혀 안 느낍니다. 부드럽게 말해서 '0'만큼도 느끼지 않습니다."
의회의 의석분포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은 유지하겠지만 하원에서 탄핵안이 표결된 역대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따라붙게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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