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보행로는 ‘공사 중’…찻길로 가다 숨져

2019-12-18 4



인도를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서 차도로 걸어가던 남성이 승용차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심지어 이 길, 초등학교 앞 등하굣길 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이 차도에 쓰러져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해보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어젯밤 10시 30분쯤, 부산 편도 1차선 도로에서 70대 남성이 달리던 차량에 치였습니다.

[배영진 기자]
"숨진 70대 남성은 인도를 막고 진행 중인 공사 때문에 자동차 도로로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선 지난 14일부터 하수구 맨홀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안전표시를 하는 라바콘 2개를 테이프로 둘러 보행자들의 인도 통행을 막았습니다.

[인근 주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놓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완전히 인도를 막아 놓았죠."

인도를 공사할 때는 경찰에 신고한 뒤 확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무시했고, 관할 구청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박순명 / 사고 피해자 가족]
"항상 길이 좁고 불편하고 구청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썼어도 이런 사고는 없었을 거로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고 지점 바로 앞에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아이들도 사고에 노출됐던 겁니다.

등하교 시간에 지도교사가 없는 방학이 더 큰 문제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방학 때가) 더 위험하죠. 이 길 자체가 아이들이 다니기에 많이 위험해요. 차가 정차돼 있거나 하면 애들이 도롯가로 많이 나와요."

경찰은 보행로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 운전자가 술을 마셨던 사실을 확인하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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