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기습적인 역공격에 '한돌' 장고 끝 악수
공격했던 백돌 3점 잡히면서 한돌 승률 곤두박질
이세돌, 92수 만의 불계승…'한돌'은 첫 패배
빗나간 '접전 예상'…이번에도 신의 한 수 '78수'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이 토종 AI '한돌'과의 은퇴 대국 제1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3년 전 '알파고'와의 대결과 똑같이 이번에도 이 9단의 78번째 수가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차례 표정을 찡그리며 고심을 거듭하던 이세돌 9단이 회심의 한 수를 둡니다.
토종 AI 한돌의 공격에 오히려 역습으로 대응한, 기습적인 78번째 수.
놀란 듯 2분 넘게 장고를 거듭한 한돌은 단수를 치며 대국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악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공격했던 백 요석 석 점이 모두 잡히면서 승률은 3%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미 싸움이 결판난 하변에 몇 수를 더 두던 한돌은 결국 92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이 9단의 불계승.
앞서 신진서와 박정환, 김지석 등 국내 내로라하는 최정상 기사들을 모두 무찌른 '한돌'의 첫 패배입니다.
물론 한돌의 실력 우위를 인정해 이 9단이 2점을 깔고 시작한 접바둑이었지만,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지난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두면서 인공지능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인류로 남은 이세돌이 또 한 번 역사를 썼습니다.
공교롭게도 승리를 거둔 두 번의 대국 모두 신의 한 수는 78수였습니다.
[이세돌 / 바둑 9단 : 저번 알파고 때는 정상적으로 받으면 안 되는 수였다면 이번에는 사실 너무 당연한 수였거든요.]
객관적인 실력에서 앞서지만, 처음 대국을 치르는 '접바둑'에 인공지능 한돌이 큰 착각을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세돌 / 바둑 9단 : 준비를 많이 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허무하거든요. 2, 3국에서는 한돌이 조금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제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서 제2국은 미리 두 점을 깔지 않고 같은 조건에서 겨루는 호선으로 치러집니다.
알파고보다 더 진화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돌과의 공정한 맞대결에서도 신의 한 수가 나올지, 이 9단과 바둑 팬들은 다시 한 번 3년 전 기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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