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함형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목진석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인 이세돌 9단이 오늘부터 시작한 은퇴 대국에서 토종 알파고로 불리는 한돌을 살대로 흑 불계승, 기권승을 거뒀습니다. 이세돌 9단이 2점을 깔고 있는 접바둑 방식으로 대국을 펼쳐서 한돌을 상대했습니다. 프로바둑 기사이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목진석 9단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바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세돌 9단이 접바둑을 뒀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방식인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목진석]
보통 프로기사들끼리 대국을 하게 되면 호선이라고 해서 오늘 이세돌 9단처럼 흑을 들고 시작했는데요. 흑을 쥔 사람이 6집 반, 7집 반을 주고 한 수씩 번갈아가면서 대국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2점을 먼저 놓았다는 건 한 수를 두고 그다음 백이 둘 차례인데 흑이 한 번 더 둔 것으로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만큼 상대보다 한 수를 더 둔 상태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리하게 출발을 한 겁니다.
이렇게 2점 정도를 깔고 시작하면 유리하기는 한데 어느 정도 유리한 건가요?
[목진석]
보통 같은 레벨에서 만약에 2점을 놓고 출발을 하게 되면 사실은 승률이 한 10판 두면 1판도 잘 안 될 겁니다. 승률이 90% 이상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그만큼 큰 차이로 앞선 상태에서 시작을 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한돌이 우세하다, 혹은 접전이 펼쳐질 것이다, 이런 예상이 많았었는데 이세돌 9단이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도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목진석]
오늘 바둑 내용도 흥미진진했었고요. 사실 예상하기로는 프로기사들도 그렇고 많은 전문가들이 아마 이세돌 9단이 첫 판은 조금 힘들 것이다, 이런 예상이 많았었는데 이세돌 9단이 전투가 벌어진 시점에서 중앙에서 오늘도 78번째 수죠. 예전에 알파고와의 대국, 네 번째 대국 승리를 거뒀을 때도 78번째, 78수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알파고의 버그를 이끌어냈었는데 오늘도 78번째 수가 아주 좋은 수여서 그 수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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