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가면 농업용수가 지나는 다리인 수로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농기계가 대형화하면서 수십 년 전에 세운 수로교가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소방차 통행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 시급히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밤 충남 당진 농촌주택에 불이 났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집은 창고만 남기고 잿더미가 됐습니다.
주인은 진입로에 있는 농업용수 길인 수로교가 지중화됐더라면 피해가 줄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곳 수로교 높이는 2.7m입니다.
보통 크기의 중형 소방차 높이가 2.8m가 넘어서 화재 당시 여기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형 소방차를 긴급 투입하고 수백m 호스를 연결해 힘들게 불을 진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재 피해 집주인 : 초기에 소방차만 여기까지 진입해서 들어왔으면 이렇게 크게 완전히 전소하지는 않았을 텐데…]
주민들은 비슷한 사례가 이 마을에서만 10여 년 사이 3번째라고 말했습니다.
[남헌우 / 과거 화재 피해 주민 : (소방차가) 저쪽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물다리(수로교)에 걸려서 들어올 수가 있나. 그러니까 이쪽에서 대호지 (의용)소방에서 차가 와서 불을 끄려니 끌 재간이 없지.]
[마을 주민 : 여기는 불 나면 그냥 다 타 죽어야 해. 사람이나 도망갈까.]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원활한 용수공급과 예산 문제가 얽혀 수로교 민원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영흠 /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수자원관리부 : 요구한 부분을 다 들어주다 보면 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가지를 못합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전국 6,555개소에 531km 길이 수로교가 놓여있습니다.
농사 기계 대형화로 개선 요구는 자꾸 늘고 있는데, 농어촌공사는 소방차 진입마저 막는 수로교가 전국에 몇 개나 되는지 실태 조사 한 번 한 적이 없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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