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 살인 사건' 강압 수사 확인...검경 진실공방 / YTN

2019-12-17 9

강압수사와 진범 논란이 일었던 이른바 '화성 연쇄 살인 8차 사건'에 대해, 경찰이 사실상 조작된 사건임을 인정하고 과거 담당 경찰관들과 검사를 입건했습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책임 소재는 명확히 하자는 건데, 과거 유전자 감식 결과를 놓고 검경 간 진실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3살 여자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1988년 화성 8차 살인 사건.

윤 모 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이춘재의 자백으로 경찰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강압 수사로 윤 씨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화성 8차 사건 과정 전반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실제 강압 수사가 있었다고 결론 내리고, 윤 씨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또, 수사에 참여한 경찰 7명을 직권을 남용한 체포와 불법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당시 담당 검사 1명도 영장 없이 75시간 동안 윤 씨를 감금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렵지만,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윤 씨가 범인으로 지목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된 국과수 감정 과정에서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감정을 담당했던 박사가, 현장에서 확보한 음모의 분석 결과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윤 씨의 것과 유사하다고 결론 내렸다는 겁니다.

다만, 이는 오차 범위 내의 조정이고 의도성도 드러나지 않는 등, 조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국과수 직원이 엉뚱한 사람의 체모를 윤 씨의 체모인 양 꾸며냈고 감정 결과도 조작했다며 경찰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검경 간 첨예한 신경전이 화성 8차 살인 사건에서는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8차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두 점이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춘재가 진범인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0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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