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만나자는 제안에 北 무응답…비핵화 협상 먹구름
[앵커]
북한이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 비건 대표의 제안이 물 건너간 만큼, 북한은 앞으로 보다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2박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는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곧장 출국장으로 향합니다.
북측의 연락을 기다리겠다며 방한 마지막날 대학 강연 등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했지만 북한으로부터 기대했던 판문점에서 보자는 응답은 끝내 없었습니다.
"(북측으로 메시지를 받은 게 있습니까?) 오늘은 대학 강연을 위해 왔습니다."
북한은 비건 대표의 공식 회동 제안을 비롯한 방한 일정에 대해 어떤 입장 발표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지만 북미관계에 대한 별도의 메시지는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비건 대표 회동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생존과 발전권에 대한 미국의 셈법 전환이 전혀 없다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아닌가…"
이로써 북한이 연말로 시한을 설정한 비핵화 협상 재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이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이른바 '새로운 길'에 대해 밝힐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서 새로운 길이 선포될 것으로 보이고 인공위성 발사나 ICBM 등과 같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북한의 냉랭한 태도로 인해 북미 대화의 불씨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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