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오늘 북한을 향해 “협상의 데드라인은 없다”며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답이 대화가 아닌 도발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방연구원은 처음으로 다탄두 ICBM 발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한국국방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0 국방정책 환경 전망 및 과제' 보고서입니다.
북한 안보정세 평가에서 "북미 협상 결렬 시 북한은 미국 견제를 위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과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개발 노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2017년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미 다탄두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가 개발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험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화성-15형은 사거리 1만3000km로 미국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어 미국이 신경을 쓰는 미사일입니다.
특히 미사일 앞부분을 둥글게 처리해 여러 개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번 미사일 엔진시험을 통해 엔진 개량에 성공했다면 사거리는 유지한 채 많은 탄두를 한꺼번에 미국 동부까지 실어 날을 수 있게 됩니다.
한 발이던 탄두가 여러 개로 분리되면 요격하기 쉽지않고 파괴력도 2배 이상 커집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발이 들어오면 방어가 그만큼 어렵잖아요. 당연히 요격확률이 낮아지는 거죠."
북한은 지난 10월에는 SLBM 북극성 3형을 시험발사했는데, 탄두가 뾰족했던 기존 북극성과 달리 다탄두형으로 개량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탄두 SLBM에 이어 다탄두 ICBM까지 북한은 미사일 능력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