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고되지만...'화칠' 옻나무 진액 채취 한창 / YTN

2019-12-15 20

옻나무에 칼집 내 불에 그슬려 '화칠' 진액 생산
'화칠' 옻 진액 전부 식용으로 팔려나가


지리산 자락 산골 마을에는 옻나무를 그을려 진액을 채취하는 '화칠'이 한창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뽑아내는 전통 방식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현장을 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산골 마을.

작은 작업장에 옻나무를 태워 진액을 뽑아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먼저 옻나무에 일정한 간격으로 상처를 내는 '트집'을 잡습니다.

곧바로 불길이 타오르는 장작불 앞으로 옮겨지는 옻나무.

타지 않을 정도로 그슬리면 칼집이 사이로 하얀 진액이 흘러나옵니다.

[안재호 / 옻 진액 생산 농민 : 칼질도 중요하고 굽는 양반도 중요하시고 옻 채취하는 양반도 중요하고 삼박자가 다 들어 맞아야 해요. 한 분만 틀려도 힘이 들지요.]

매운 연기와 씨름 해봐야 채취하는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세 명이 2시간을 작업해야 작은 대나무 통을 채웁니다. 사람 손으로 일일이 작업을 하다 보니 온종일 채취할 수 있는 양이 1kg에 불과합니다.

어렵고 귀하게 얻다 보니 100g에 10만 원, 비싸게 팔립니다.

살아있는 나무에서 진액을 뽑아 나전칠기 등 가구를 만들 때 쓰이는 '생칠'과 달리 전부 식용으로 쓰입니다.

위장병 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만들어지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하지만 작업이 워낙 힘들어 '화칠' 생산 농가는 크게 줄었습니다.

[하정민 / 옻 진액 생산 농민 : 옛날 방식대로 이 방식밖에 없습니다. 힘들죠. 하루에 한 12시간씩 작업하니까 힘들어요. 이 자세가 부동자세 다 보니까 더 힘들어요.]

고된 작업이지만 지리산 자락의 농민들은 고집스러운 전통방식으로 '화칠' 명맥을 이으며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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