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회는 처리해야 할 200개가 넘는 법안을 팽개치고 몇몇 법안을 가지고 사생결단 낼 듯 싸우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선거법인데요.
결국 어느 당에 유리하게 선거법을 고치느냐 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거죠.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등 군소정당 소속 청년들이 캡 모자를 집어던집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캡'이라는 상한선을 설정해 연동형 비례대표 숫자를 줄이려 하자, 캡 모자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겁니다.
[박예휘 / 정의당 부대표]
"캡이요? 캡 같은 소리 하지 마십시오. 제가 오늘 이 (캡)모자를 쓰고 나왔는데요. 정말 캡 같은 소리 집어치우십시오."
민주당은 선거법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본회의 무산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돌렸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국민 앞에서 한 합의와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개탄스럽습니다."
그러자 한국당은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이 몸통! (바른미래·민주평화·정의당 등) 군소정당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제도를 완전히 뒤집어 엎고…"
남탓만 하는 정치권에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최선경 / 경기 김포시]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밖에 안한다고 생각해요. 제발 좀 싸우지들 마시고 일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소강 상태였던 여야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다시 시작합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