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줘, 꿔줘, 돈줘"
비위 의혹을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얘깁니다.
유 전 부시장은 채널A가 단독 보도한 '저서 대납'말고도 각종 수법으로 금품을 챙겼습니다.
"부시장 명의로 추석 선물 보내라" "무이자로 돈 빌려달라" 여러 업체로 쪼개서 손을 벌렸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뇌물 수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유재수 /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지난 10월)]
"(향응이나 스폰을 받은 적도 없나요?) 없습니다."
청와대 감찰을 받고 금융위원회를 떠난 뒤 여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과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부시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 전 부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채권추심업체 대주주 윤모 씨에게 30만 원이 넘는 한우 세트를 자신의 명의로 3명에게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11월에도 윤 씨에게 자신의 저서 100권을 사서 보내달라고 해 190만원을 챙겼습니다.
금융위원회 재직 중일 땐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2010년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사고싶다"며, 윤 씨에게 2억 5천만 원을 무이자로 빌렸습니다.
이 가운데 1천만 원은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아 손해 볼 상황"이라며 끝내 갚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유 전 부시장이 금융업체 4곳에서 받은 금품은 모두 4천9백50만 원 어치.
그 대가로 유 전 부시장은 자신이 관리·감독해야 할 업체들의 편의를 봐주고, 금융위 표창장을 주면서
업체 운영에 도움을 준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다만 한 번에 받은 금품이 3천만 원을 넘지 않아 가중처벌을 받는 법률의 적용은 피해갔습니다.
[유재수 /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지난달 27일)]
"(감찰 무마 부탁한 윗선 누굽니까?) … (조국 전 장관보다 윗선 있습니까?)…"
검찰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이 청와대 감찰 과정에서 확인이 가능했다"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감찰을 중단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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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형기